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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시의원활동/의정일기

<4대강 반대> 정부와 전남도는 영산강 승천보 주변 농민들의 한숨 소리를 들어라!

by 동자꽃-김돌 2010. 8. 19.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광주전남 광역 및 기초의원들과 함께 영산강 탐방

오늘(19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광주/전남 시도군의원들이 4대강 사업 현장인 영산강 승천보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광주와 전남 광역의원, 기초의원, 곽정숙 국회의원, 이정희 대표 등 약 5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낙동강, 한강 등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반대사업에 비해 영산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4대강 반대 사업은 환경운동가와 지역민 중심으로 다소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민주당 출신인 전남도지사는 영산강 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일에 동참은 하고 있어도 영산강 사업에는 소극적입니다. 그래서 오늘 민주노동당 광주 전남 거의 모든 의원들이 영산간 현장을 탐방하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적극적이고 본격적인 4대강 반대사업을 위한 일정이었습니다.  

승천보 주면 농민들 사대강사업으로 농경지 습지화 걱정에 한숨만...

영산강사업 6공구 승촌보 바로 옆에 위치한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용산마을 주민들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시의원 도의원들은 1시간이 넘도록 주민들의 걱정과 근심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여기는 비만 오면 걱정이 많은 동넨디요, 나는 36년을 역서 살았지만 비만 오면 죽을 맛이요. 엊그제 비가 와서 저그 용산 다리가 물에 잠기고 했어요. 근디 승촌보를 세우문 맨날 물이 가득차 있을 것인디 나는 그것 겁이 나서 못보고겄어요.”

“물이 맨날 잠겨있으면 수질 개선 그것이 된다요? 여기 엊그제 물 넘쳤을 때도 쓰레기가 겁나게 밀려왔어요”

“여그는 영산강 보다도 낮은 곳에 논이 대부분이거든요, 근디 강이 논보다 높으믄 그 옆의 논은 습지가 되어부러라. 지금도 고생인디 승촌보가 생기문 수심이 5m나 된다는 데 이 주변 동네들은 모두가 다 습지가 될 지도 몰라요. 여그 주민들은 그것이 불안해요. 제발 보만은 안됩니다.”

“지금까지 추진된 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더 이상은 안된당께요”

“안되는 것이 어딨어, 지금이라도 철거를 해야지 철거해부는 것이 맘이 편해요”

학산리 이장은 "계획대로 승촌보가 건설되면 평균 수위가 7.5m까지 상승할 겁니다. 갑작스런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 저지대에 있는 마을이 침수피해를 입는 것은 뻔합니다. 이번 폭우에도 불어난 강물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 쓰레기가 보의 물흐름을 막으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다"며 승촌보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의원단에게 밝혔습니다.

또 한 주민이 가슴 아픈 말을 쏟아냈습니다.

“다 된 곡식이 물에 잠겨 못먹는 농민의 심정을 아십니까? 여기 학산리가 그런곳입니다. 강이 논보다 수위가 높으면 지하수가 역류할 지도 모릅니다. 습지화가 큰 문제입니다. ”

“강에 물을 가뒀을 때 생기는 안개 문제는 또 어쩔 것인가? 그런 것에 대책이 없다”

“정부는 뭔 말만 하면 걱정이 없다고 한다. 미치겄다.”

“정치인들은 맨 여기와서 사진만 찍고 갑디다. 민주노동당은 안그랬으믄 좋겠소”

이렇게 50여명의 주민과의 간담회를 마치면서 이정희 대표는 “4대강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전국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대안으로 만들어 꼭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동당 영산강 현장 방문단은 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외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지난 7월 29일 세워진 임시 사찰 ‘영산강 문수선원(원장 법선스님)’을 방문하였습니다.

문수선원의 모습

문수선원 스님과 관계자 면담


승촌보 건설이 진행된 현장에서 감리단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건설현장에 대한 설명 이외의 것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주민들에 대한 영산강 사업에 대한 본질적 설명없이 주민이 물으면 “걱정없다”, “홍수 대비 매뉴얼을 국토부에서 만들고 있다”,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영산강 정비 사업 소개(정부)

사업 효과(정부)

승촌보 준공시 모습

정부로부터 내려오는 4대강 예산의 단 맛에 익숙해진 자치단체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4대강으로 내려오는 정부의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자치단체가 4대강 사업의 본질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공유했습니다. 자치단체입장에서 국비를 통해 지역 사업을 추진하려는 단 맛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은 현실의 상황에서 무엇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모두가 몸으로 느꼈습니다. 

주민들은 걱정과 불안에 떨고 있는데 생태하천 복원 사업, 자전거 도로, 문화 공연장 건설 등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땅의 주인들의 화를 푸는 방법은 승천보의 건설 중지 또는 해체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9월1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광주전남 범 시민행동의 날’ 모두의 힘 모을 때

승촌보에 와서 사진만 찍고 떠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진정성, 예산의 단맛에 빠진 자치단체의 이중적 행태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 그리고 강을 강답게 물을 가두지 않고 흐르게 해야 하는 생명의 기본원리를 지키기 위한 광주 전남 시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모두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9월 11일 승촌보에서 만납시다. 4대강 반대의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끝까지 일정을 참여하지 못하고 순천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오늘 탐방하면서 기록한 내용입니다.

오늘은 취재진도 많이 왔었습니다.

오늘 참가한 학산리 주민들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이야기 경청

간다회에서 주민들의 이야기 경청



승촌보 아래에 있는 다리 지난 폭우로 침수된 바 있다.


건설중인 승천보 평균 수심 5M를 유지한다고 한다.


승천보 바로 옆 영산강 보다 수위가 낮은 논 (오른쪽이 영산강 둑)


지난 폭우로 침수한 논


승천보 다로 옆 영산강 둑보다 수위가 낮은 논(왼쪽이 영산강 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