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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시의원활동/의정일기

(순천 청축 후기) 청소년 정책과 예산을 그들의 열정에 맞게 세우자

by 동자꽃-김돌 2010. 11. 6.


오늘 순천청소년 축제 행사 중에 동아리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순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동아리 운영 경향을 알 수 있고,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순천지역 청소년들 스스로 기획단도 구성하여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행사입니다. 물론 선생님들과 청소년 단체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준비단을 제외하고는 관객도, 연주자도, 공연자도 모두가 청소년인 순천에서는 유일한 행사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평소 느낄 수 없는 청소년들의 흥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평소보다 높은 톤으로 장난치는 모습들, 낯선 사람들을 이끌어 동아리소개를 거침없이 해대는 자신감, 숨겨두었던 끼를 발산하며 신이 난 모습들...정말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집단(학교 및 동아리) 문화는 강화된 것 같지만, 열정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열정을 발산할 기회가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 열정을 어떻게 어디에서 발산해야 할 지를 몰라 주춤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을 발산할 시간과 장소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연 청소년들의 열정에 투자하고 있는가? 
우리의 미래인 그들의 삶에 진정으로 관심은 있는가? 
청소년들의 좁은 어깨위에 놓여진 많은 짐들(대학입시, 부모의 기대 등)로 항상 무거운 책가방을 지금보다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러나 오늘 그들의 모습은 그것마저도 즐길 줄 아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과 사업, 온전히 그들을 위한 사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청소년 정책과 사업도 어른들의 기대로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건성으로 청소년 정책을 다루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의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우리사회가 적극적으로 더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들의 열정이 우리의 미래이고, 그들의 창조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모습일테니 말입니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도권을 중심으로...)

1. 순천시청 내에 청소년과를 신설하면 어떨까요?
순천시 행정에서도 청소년 담당 업무는 한시직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정책들이 지속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계업무에서 과업무로 상향 조정하면 조금은 실속있고, 필요한 정책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 청소년 정책과 예산에 대한 시선을 바꾸면 어떨까요? 
사실 지금 청소년 정책들 대부분은 학교, 선생님, 부모님 눈치보기가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그 시선을 청소년들에게 집중하고 돌리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청소년축제위원회 내에 있는 청소년 기획단 같이 청소년들이 직접 관여된 그룹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정책을 수립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참 망설여지는 부분은 과연 나는 청소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어쨋든, 우리사회가 청소년들의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그들의 생활과 기백을 꺽지 않고, 잘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생활을 그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수 많은 제도로 묶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세대의 생각이 아니라 미래를 주도할 청소년들의 시선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1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예산과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좀 더 면밀하게 살피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겠습니다. 

오늘 청소년 동아리 박람회에서 청소년들에게서 받은 열정을 잊지 않고자 몇자 적어봤습니다.  

오늘 제가 다녀온 열정의 공간을 사진으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순천시청소년축제 홈페이지 http://teenfestival.com/



언제나 묵묵히 청소년 축제를 지켜주고 계시는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봉을 들고 분주히 교통안내도 하시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기록하느라 셔터를 눌러대시는 우리들의 선생님입니다.

2008년 청소년 축제 동아리 박람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