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언제부터 인가 특이한 냄새가 납니다.
뭐라 딱히 설명하기 어렵지만...저는 긴장의 냄새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본회의장은 수없이 많은 안건이 통과되는 자리, 시민의 대표로 발언권을 얻는 중요한 자리, 들어가서 하는 발언은 모두가 기록되고 공개되는 자리, 앉는 순간 "아, 시민의 대표이구나"하고 긴장하는 자리입니다.
속상한 이야기 하나
오늘(26일) 의사일정대로라면 저는 시의원이 되고 첫 시정질의를 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1월 2일로 연기했습니다. 어제(25일)부터 의사일정을 쥐락펴락하려는 집행부의 시도와 의회 흔들기가 있었기에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의사일정의 변경과 결정은 의회의 권한입니다.
물론 집행부의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게됩니다.
그런데 시정질문을 앞두고 순서가 몇번 뒤바뀌더니 오늘(26일) 답변을 해야할 시장이 오전에 00동 노인의 날 행사 참여를 위해 불참 예정 통보를 의사일정이 결정이 된 25일 저녁에야 시의회 사무국으로 통보를 해왔습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26일 시정질문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정질문을 해야하는 당사자인 저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또 의장과 운영위원장의 협의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일이 생긴것입니다.
참고로 지난 회기 본회의 시정질문을 앞두고 개의전에 공문하나로 일방적으로 불출석을 통보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관행처럼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2010/09/14 - 시정질문에 순천시장 불출석 통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무슨 이유였던지 간에 시 집행부가 의회의 일정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들어 오늘(26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시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 본회의 5분 발언을 우습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또 이 5분 발언으로 다시는 이런 시도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의 시정질문은 11월 2일 본회의장에서 전개될 것입니다.
오늘(26일) 저의 시정질문을 보고 듣기 위해 오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끝으로 시와 시의회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줘야 함께 지방자치를 한단계 성숙시킬 수 있습니다. 예속시킬 수 있다는 생각, 의회 쯤이야 하는 생각,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회가 의회다워야할 때입니다.
하여간 천막 농성하면서 긴시간 잠 못자가면서 어렵게 준비한 시정질문이 맥이 빠진 가운데 연기되어 저 역시 아쉽고, 속상합니다.
아래 링크는 저의 5분 발언 영상입니다.
http://webcast.sccouncil.go.kr/source/playerA.html?fidx=14&pos=102&bt=L&f_mcode=6010#
'2010-14 시의원활동 > 의정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 청축 후기) 청소년 정책과 예산을 그들의 열정에 맞게 세우자 (2) | 2010.11.06 |
---|---|
틀린 그림 찾기...비교체험 극과 극...헤어코드 어떤것이 ^^ (2) | 2010.11.06 |
지방채 발행, 순천시에 독이 될 수 있다. 허탈한 하루... (2) | 2010.11.03 |
오늘 첫 시정질문, 생중계 보면서 응원과 격려를 저에게... (4) | 2010.11.02 |
순천시의회 홈페이지 개편, 본회의 생중게,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되길... (0) | 2010.10.30 |
시장님, 순천지하상가 계속 장사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 | 2010.10.23 |
꿈꾸는 작은 도서관 개관, 도움과 응원을 부탁합니다. (4) | 2010.10.09 |
순천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관련 문제를 지적한 본회의 5분 발언 전문(9월14일) (2) | 2010.09.28 |
순천시의 밤샘주차 단속, 순천시의회에 대한 화풀이가 아니기를... (0) | 2010.09.28 |
순천시의회 홈페이지 개편 의견 댓글을 달아 주세요.... (6) | 2010.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