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정확히 말하면 17일 자정 순천을 떠나 인천으로 그리고 후쿠오카를 거쳐 벳푸시를 방문했습니다. 순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를 점검하기 위해 시민소통과 시민참여계 직원들과 벳푸와 유후인을 돌아볼 목적으로 일본 규수지역 오래된 마을 만들기 지역을 다시 방문 중입니다.
오늘 그 첫 일정으로 벳푸시장을 만나고, 벳푸시 칸나와 온천지구의 마을 활동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벳푸시의 현황
벳푸시는 규수의 북동부 오이타현의 동해안 중앙에 위치합니다.
2,508개의 온천의 원천이 있으며 일본 전국 제일의 온천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12만명인 이 작은 도시에 년간 1,160만명의 관광객과 약 400만 명이 숙박을 하는 곳입니다. 외국인 방문자는 한국이 약 13만 명으로 가장 많고 최근 중국 관광객들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벳푸시장 히로다 하마다씨 만남
벳부의 시장 히로시 하마다씨는 벳부 칸나와 온천지구 출신으로 전일본 시장회에서 온천소재도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벳부 시청 내에 ONSEN 투어리즘부가 있습니다. 溫泉과 音泉이 일본 발음이 ONSEN으로 같다고 합니다. 溫泉은 그야말로 벳부의 최고 자산이고, 音泉은 NHK가 선정한 21세기 남기고 싶은 일본 풍경에서 후지산에 이어 2위에 선정된 김이 올라오는 벳부의 모습과 온천 증기가 올라오면서 만들어내는 소리처럼 밝고 경괘한 마을을 상품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벳푸시장 히로다 하마다씨 만남
우리 일행은 히로시 하마다 벳부 시장에게 2013년 순천시에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 공식 초청장을 드리고, 만약 벳부시 관계자들이 이 기간 순천시를 방문한다면 벳부의 날을 지정하는 등 환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전일본 마을만들기(마찌쯔꾸리)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칸나와 온천지구 방문
2005년부터 칸나가와 온천지구 정비사업을 벳부시가 계획했으나 시민들과 여관 주인들에 의해 반대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공사를 하게되면 영업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되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한국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주민들의 반대에 벳부시가 2년간 대화를 통해 2007년 사업을 추진하기로 어렵게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자부심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이 사업에 동의해 주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과 벳부시가 비영리 활동 법인으로 <칸나와 온천 공영회>를 만들고 마을과 시를 연결하는 촉매역할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공영회는 칸나와 온천 여관 조합, 시설 조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칸나와 온천 공영회의 역할
칸나와 온천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색이 없고, 온천수 배관은 오래되고 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주민들이나 여관 주인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 있었습니다. 즉 벳부의 명성을 빌어 온천 사업은 되지만, 뭔가 정체되고 잘된다고 하기도 그렇고, 안된다고 하기도 그런 곳으로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칸나와 온천지구 자원의 재발견과 전략
<칸나와 온천 공영회>와 벳부시는 대화 끝에 솟아오르는 온천 증기, 온천 증기 산책, 온천 증기 경관 조성 사업, 지옥찜 등 기존의 마을 자원을 새롭게 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칸나와 온천지구 마을 사업의 목표는 “만남과 정서가 넘치는 온천가를 활성화하고, 온천 증기처럼 솟아 올라 교류형 온천지를 창조”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기회는 우선 허름하고 온천배관이 얽혀있는 도로를 정비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가로등, 안내판, 마을지도, 오타니 공원 조성 등 하드웨어 사업을 일본정부와 벳부시가 맡아서 하고, 찜질탕 온천, 세탁장 부활, 지옥찜 운영은 <칸나와 온천 공영회>가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잘 하였다고 합니다. 하드웨어는 행정과 정부영역이 맡고, 소프트 웨어는 마을 공영회가 맡은 것입니다.
1단계 사업이 2010년에 종료되었는데, 반대했던 주민들고 실제로 산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공영회가 운영하는 찜질탕 온천의 방문자가 증가하고, 지옥찜 식당 운영도 잘 되고 있어서 모두들 만족하고 있으며 세련된 거리에 맡게 다른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자그마치 13억8천만엔 우리돈으로 160억에 가까운 대규모 사업을 일본정부와 벳부시가 50:50으로 추진했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칸나와 온천지구 지옥찜과 찜질 온천 체험
실제로 경험해본 지옥찜은 이름처럼 무섭거나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야채와 해산물을 식당에서 사서, 지옥찜기를 이용하는 티켓을 구매하면, 지옥찜에 음식을 넣고 기다려서 먹는 것인데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온천증기로 쪄낸 음식, 안먹어 봤으면 말을 말아야 합니다.
또 공영회가 운영하는 찜질탕 온천은 전통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갈 수록 입소문에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칸나와 온천지구 방문 소감
칸나와 지구 방문을 통해 이미 전 일본 제일의 온천수 용률량과 높은 수질의 온천을 보유했지만 시설 낙후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관광객 문제를 극복하고자 벳부시와 주민들이 함께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더불어 막대한 재정을 마련한 정부와 벳부시 그리고 마을 자원과 운영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공영회가 씨줄 날줄처럼 잘 얽혔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미루어 짐작하건데 칸나와 온천지구 출신의 벳부 시장 히로시 하마다씨의 영향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벳부 8온천 지구를 특색 있게 만들기 위한 첫 시도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계획 수립은 2005년, 주민반대를 극복하는 시간 2년이 있었고, 1단계 사업이 완료된 2010년 주민들과 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고, 더불어 칸나와 지구를 시작으로 남은 7개 온천지구도 새로운 시도와 전략으로 특색있는 온천지구를 만들어갈 발판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공영회가 운영하는 지옥찜과 찜질 온천이 자립하고, 갈등없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때 벳부에서 온천지역의 마을 만들기 사업들이 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벳부에서 제공한 자료, 공영회 사무국장의 설명, 벳푸시청 ONSEN 투어리즘부의 자료와 현장 방문에서 얻은 촉각으로 정리했습니다.
혹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실은 댓글을 통해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벳푸 역사 앞에는 <아부라야 쿠마하치>씨의 동상이 있습니다. 벳푸 관광의 초석을 다진 사람으로 3줄기 증기가 특징인 온천마크를 활용했고 “산은 후지, 바다는 세토우치, 온천은 벳푸”라는 캣치 프레이즈를 내세워 벳푸를 관광지로 발전시킨 점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그리고 이 캐치 프레이지는 현 시장인 벳부 시장 히로시 하마다씨의 명함에 그대로 박혀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장장 1시간 40분이나 기다리다 보니, 약속 시간에 늦었지만 환대해준 벳부 시청 관계자와 <칸나와 온천 공영회> 분들게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사진은 현지 인터넷 사정상 업로드 되지 않아 다음 기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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