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정체성은 차나 빠른 교통수단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
국회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연수 첫 강의로 '세계의 도시에서 배우는 지역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전영옥((사)도시환경센터) 소장의 강의를 마친 후 150여명의 지방의원들에게 던진 말입니다.
세계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 할 때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도시개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환경>, 구도심 문제 해소와 문화적 다양성을 결합하는 <문화>, 약화된 농촌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농업>,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우한 방안으로 <사회통합>을 기준으로 살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해 봅니다.
도시 개발 사례로 요코하마 사례
요코하마는 일본 근대도시의 실험장으로 1850년 형성된 개항도시였고, 일본에서 수도, 하수도, 공원, 가로등, 철도, 전화, 가스 시설등이 최초로 시도되었던 도시입니다. 인구 360만명의 일본 최대 항만도시였으나 산업구조가 점차로 쇠퇴하면서 위기에 빠졌고, 조선소, 부두, 창고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슬럼가로 전락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코하마는 <미나토미라이 21 프로젝트>를 1965년 구상하게 되었고, 오랜 구상과 논의 끝에 20년 뒤인 1983년 착공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의 논의와 구상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조선소를 이전하고,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한 미래형 업무 신시가지를 조성함을 목적으로 하되 요코하마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통합적인 도시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중 핵심시설로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을 소개했습니다. 7만톤급 여객선 2대가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국제터미널이지만 패러다임을 바꿔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의 구분이 없도록 했으며 터미널의 용도 목적 이외에 각종 공연과 행사, 영화촬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창조 되었다고 합니다.
또 '역사적 건조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요코하마 다운 개성있는 도시 공간 형성을 목적으로 근대산업 유산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행정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 중 <아카렌카-빨간 벽돌로 지은 창고>의 변신이 소개되었습니다. 1905년에 지은 부두의 보세창고가 컨테이너 등장으로 1989년 이후 방치된 이후 이 창고를 요코하마 시가 정부로 부터 사들여서 문화 공간과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변신후 년간 600만명이 방문하는 일본의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야마시타 기차길, 도크야드가든 등이 주요한 문화유산 복원과 발굴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요코하마시는 <미나토미라이 21 프로젝트>이후의 계획을 2002년부터 <창조도시> 정책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주요한 요지는 예술가와 창작가가 살고 싶어하는 창조환경 실현, 창조적 산업클러스터 형성에 의한 경제 활성화, 매력있는 지역자원 활용,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창조도시 만들기라고 합니다.
도시의 규모자체가 350만명이면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1965년에 구상하고 그 구상이 20년이 지난 1983년에 착공되는 과정입니다. 정말 긴시간 논의하고 구상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사뭇 우리와는 달라보입니다. 그냥 우리는 뚝딱 뚝딱인데...말입니다.
전영옥 소장은 도시의 정체성은 빠른 교통수단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며, 도시개발의 느림의 미학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의 쓰레기 소각장의 변신을 소개했습니다. 1987년 오스트리아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 바써를 설득해서 리모델링된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겉으로 봐서는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릅답고 창조적인 건물이었습니다. 단순한 건물 리모델링과 디자인이 아니라 쓰레기 소각장을 열발전소로 전환하고 도시의 쓰레기 매립정책을 전면 수정한 사례입니다. 쓰레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혐오시설을 관광자원으로 끌어올린 빈의 문화적 힘이 부럽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도를 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일본 도요오카의 황새복원운동, 낡은 문화를 경쟁력으로 승화시킨 뉴욕의 다운타운 미트패킹과 첼시마켓이 사례와 벤쿠버 도시농업, 일본 이가시의 모쿠모쿠 팜, 아소시의 아소팜랜드가 농업 분야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20개가 넘는 도시와 농촌의 사례를 순식간에 전해들었습니다. 한 사례의 성공속에 남긴 깊은 이야기와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세세히 들을 수는 없었으나 지난 시기 도시개발과 환경정책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사님의 허락을 아직 얻지 못해 PPT 슬라이드를 직접 올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습니다.
나중에 허락이 되면 첨부하겠습니다. 남은 기간도 귀를 열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2010-14 시의원활동 > 의정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안 배 농가 피해복구 현장 ㅠㅠ (0) | 2012.09.05 |
---|---|
모텔로 둘러싸인 주거지역, 어쩌란 말인가? (0) | 2012.09.04 |
보건소 방문 간호사들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근로조건 개선이 필요합니다. (1) | 2012.08.30 |
체육공원 조성때문에 어르신들의 밥상이 밀려나서는 안됩니다. (0) | 2012.08.30 |
순천지역 태풍 피해, 과실수 낙과 걱정, 보상대책 없을까? (0) | 2012.08.30 |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정원박람회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0) | 2012.07.12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0) | 2012.07.10 |
순천시의원 2년(전반기)의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0) | 2012.07.01 |
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내일로 임박 (0) | 2012.07.01 |
순천시장 추경 예산 제안설명을 들어야 순천시 추경예산안 목적을 알 수 있지요 (0) | 2012.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