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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시의원활동/의정일기

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내일로 임박

by 동자꽃-김돌 2012. 7. 1.

어제 고맙게도 단비, 꿀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 사람들의 시름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드디어 내일 7월 2일 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있습니다.

순천시의회 의원 24명 중 민주당 19명, 통합진보당 4명, 무소속 1명  누가보더라도 민주당이 맘만 먹으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남은 4석의 상임위원장도 독식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러나 전반기 의정활동을 보더라도 의회의 고유 권한(조사권 등) 마저도 동료의원들에게 제약받는 구조를 반복해 왔고, 이례적으로 본회의장에서 표결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결과 의회 밖에서는 의회내 그리고 시와 의회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사실상 '순천화상경마장 저지 특별위원회'를 제외하고 '정원박람회 진단과 점검',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조례', '순천만 소형경전철 조사권' 등은 의회의 권한과 역할을 중심에 두고 사고 하기 보다는 의회 밖(?)의 입김이 작용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일이면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게됩니다.

누가 어떤 비전과 정책으로 의장을 출마하는지는 아무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출마자 대부분은 민주당 후보들이었습니다.

6월 30일 순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경선을 통해 4선의 모의원을 의장후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내의 경선이야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마 포기 각서까지 쓰는 등 민주당 내에서 후보로 결정된 사람을 의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즉 다시 말해 7월 2일 있을 순천시의회 의장선거에더 이변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특단의 대책까지 강구했다는 소식은 조금은 우울하게 만듭니다.

 

의회는 순천시민이 선출한 24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됩니다. 저 역시 1/24입니다.

그런데 이미 민주당에서 의장을 결정한 듯한 태도와 모습에 불쾌감이 밀려옵니다.

 

최근 7월 2일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회에서도 하나회 출신의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에 대해서 일부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반발이 있고, 이례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순천시의회 선거에서는 이 것과는 반대의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어 답답합니다.

 

기권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충분히 의회의 역할과 권한을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볼 수 없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한편, 반성합니다. 하반기 순천시의회가 어떤 모습과 모양을 갖추어야 하는 지를 중심에 놓지 못하고, 저역시 인물 중심으로 의장단 선거에 임한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또 소수정당으로는 도전 자체가 어렵다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소수여서 못할 일은 없는 것이고, 소수여도 의미있는 도전 아름다운 도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저 역시 의회의 표결주의에 매몰되어 기술마 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겠습니다.

 

의회의 권한 대부분이 의장에게 주어져 있는 현행 구조속에서 의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로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냉정하게 시정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하며, 의회에 주어진 권한을 개인이 아니라 주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면서 내일 의장선거에 어떻게 임해야 할 지 짧지만 깊게 고민해야겠습니다.

 

휴, 누구 저에게 지혜를 좀 보태주실 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