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조곡ㆍ덕연동 민주노동당 시의원 김석입니다.
존경하는 27만 순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정병휘 의장를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수많은 대ㆍ내외 행사와 축제기간 동안 성심을 다해 노력해주신 노관규 순천시장 그리고 순천시 모든 공무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저는 주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순천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드릴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수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순천시의 모습을 단 하루라도 상상한다면 끔찍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분들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도 동의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청소노동자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또 일터환경이 어떤지 알고 계십니까?
하루 종일 쓰레기를 치우느라 그들의 몸에는 쓰레기냄새가 베어있고 씻어도 그 냄새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게 되고 심지어 친구들과 악수하는 것도, 퇴근 후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마음껏 안아보는 것조차도 꺼린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 한 청소노동자의 간곡한 전화를 받고 왕조 1동 쓰레기매립장에 있는 재활용센터에 가봤습니다. 평소 YMCA에 있으면서 분리수거 문제를 심각하게 이야기했었던 저로서도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본 관경은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사진이 있는데요, 이 사진이 아침나절에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청소노동자들 일터의 생생한 모습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마땅한 작업복도 없이, 쓰레기 속에서 작업복(?)을 건조하고 있는 사진
필요한 안전장구도 없이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순천시 청소노동자들
마땅한 작업복이 없고, 쓰레기 때문에 온몸은 고질적으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
높은 시설에서 일하는 과정에서도 안전장구가 없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
순천시가 청소업무를 4개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있지만 그들의 일터와 근로조건은 참으로 처참했습니다. 적당한 작업복이나 일복이 없는 가운데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나 굉장히 높은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안전장치나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에서 항상 사고의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가 관리자의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위탁업체 관리자들의 사무 공간은 쾌적하고 빵빵하게 에어콘 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지난 8월 촬영)
여기가 청소노동자들이 밥을 먹고 잠시 잠깐 쉬는 곳입니다. 씻을 곳도 마땅치 않고 점식식사 할 곳은 그야말로 끔찍합니다. 관리자들 바로 옆, 이 곳이 청소노동자들이 점심을 먹는 장소 탈의실이나 쉴 공간을 기대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치였을까?
다른 사진은 차마 준비를 못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은 화장실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몸에서는 냄새가 베이고 덕분에 얻은 피부병으로 병원에 가도 연고 한 통 다 발라도 낫지 않아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본인이 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커녕 수치로 여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하고 처참한 환경에서 그 누구도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최근 그들이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청소대행업체의 실상과 청소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들이 조금씩 현재 알려지고 있습니다. 부당한 임금의 문제, 관리자 대부분이 위탁업체의 가족으로 실제 임금의 대부분을 업체의 가족이 가져가는 문제들 그리고 처참한 노동환경의 문제 등등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노조가 설립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업체에서 6명의 노동자를 집단해고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지금 교섭과정에서 복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업체가 노조간부와 여성조합원을 해고했습니다. 노동자에게 해고란 바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갑작스러운 해고통보에 하소연할 곳도 없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또 부당한 청소대행업체를 선정한 순천시에 항의하기 위해서 지난 10월 24일 오전 해고된 여성노동자는 별관에서, 또 다른 분은 본청에서 1인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그 피켓내용은 이렇습니다. ‘순천환경은 부당해고 철회하라! 시민들 혈세는 사장들 뱃속으로! 불법적인 청소행정, 순천시청 규탄한다!’ 그런데 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의 해고노동자를 시청 관계공무원들이 나서서 피켓문구가 맞지 않다며 피켓을 빼앗고 멱살을 잡고 흔들고 시청별관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울분에 못이겨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를 둘러싸고 1인 시위를 방해하고 있는 순천시 공직자들
항의하는 과정에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담당공무원의 입장에서 피켓내용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피켓을 빼앗고 욕설을 하고 1인 시위를 방해하라는 법적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1인 시위는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보장된 행위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소연을 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시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셔야 될 시민입니다. 청소노동자도 시민입니다. 시민이 주인입니다.
순천시 지방공무원복무조례 제5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공과 사를 명백히 분별하고 주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친절하고 신속, 정확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여야 한다. 공무원은 주권을 가진 국민의 수임자로서 국민의 신임을 획득하려 노력해야 한다.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직자행동율은
- 주민을 대할 때 언어는 부드럽게 한다,
- 항상 웃으며 차별 없이 대한다,
- 문의는 공손하게, 안내는 친절하게 한다.
- 민원은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한다.
- 민원은 신속, 공정하게 경제부담이 없도록 처리한다.
- 주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처신한다.
- 찾아오는 주민은 우선적으로 맞이한다.
- 어렵고 불우한 주민의 편에서 일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럴 진데 1인 시위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켓을 빼앗고 욕설을 하고 시민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야 되겠습니까?
이런 일이 생기자 청소노동자들이 쓰레기는 치우는 직업이라고 사람까지 쓰레기 취급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쓰레기 취급하지 말라고까지 강변하고 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순천시에서 벌어질 수 있단 말입니까?
부탁합니다.
순천시장과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당장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에게 욕설한 것입니다. 멱살을 잡은 것입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드시 진상파악과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회를 설득해서라도 의회에서 나서도록 제가 추동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순천시 청소행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청소대행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와 업무지시의 소홀함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부당한 것은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청소노동자들을 대해줘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공직자 모두가 시민을 대하는 자세를 검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일 김석
'2010-14 시의원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순천 PRT사업 시의회 심의 없이 부적절 추진 (0) | 2011.11.25 |
---|---|
순천촛불문화제를 마치고, 내일도 6시 30분 조은프라자입니다. (1) | 2011.11.23 |
RT부탁 / 서울 사람들은 대한문으로! 순천사람들은 조은 프라자로... (0) | 2011.11.23 |
마녀 사냥에서 김선동을 보호합시다. (0) | 2011.11.22 |
오늘 퇴근시간, 조은 프라자에서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 합시다. (1) | 2011.11.03 |
순천시의회(159회)가 오늘로 마무리 됩니다. (0) | 2011.09.07 |
7월 21일, 의정활동 보고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0) | 2011.07.20 |
순천시의회 부활 20주년 기념 의미심장한 초대 강영진 의장, 인사말 (0) | 2011.07.13 |
독일의 지방자치와 생태도시 초청강연 내용 (0) | 2011.07.08 |
순천YMCA, 부산저축은행관련 의혹에 관한 성명서 발표 (0) | 2011.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