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순천시의회는 지방자치 부활 20주년을 맞이하여, 역대 시의원들을 모시고 단촐한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날 순천시의회 부활 초대 의장이셨던 강영진 옹은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에 의미심장한 축사를 하셨습니다.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순천시의회 초대 의장으로써 강영진 옹은 아직도 지역사회에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순천시의회 초대의장의 축사를 혼자듣기에 너무 아쉬워 이 블로그에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전국의 시의원, 지방자치를 공부하는 사람들, 시정감시와 의정감시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시민단체 실무자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초대(부활 순천시의회 4대) 의장 강영진 의장
순천시의회 부활 20주년 기념 축사
존경하는 정병휘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의정활동에 수고하시는 여러분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순천시의회개원 20주년 기념식을 마음으로부터 깊이깊이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에 20년뒤에 서고 보니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1961년5월11일 제3대 순천시의회 제87회 임시회를 끝으로 중단되었던 풀뿌리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30년만에 절름발이 지방자치로 부활되어 1991년 4월15일 온 국민이 반신반의한 가운데 기초의회가 전국에서 동시에 개원식을 하게 되어 순천시의회도 제4대순천시의회 제88회임시회 개원식을 가졌습니다.
무보수명예직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주민의 머슴으로 성실하게 봉사하겠다고 시민에게 선서하고 출범한지가 어제같은 데 어느새 강산이 두 번 바뀌어 20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1995년 1월1일 순천시와 승주군이 통합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순천시 4대활동 상황가운데 몇 가지만 소개하고 회고하고자 합니다.
양해해 주시고 참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4대 의회 개원사 가운데 한토막을 소개하겠습니다.
“의원동지여러분우리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 자리에 있습니까? 우리는 시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여 행정의 독주를 막고 시민의뜻을 받들고 시민을 존중하고 시민의 위한 일에 전념하기 위해 보다 전문화하고 체계화하여 민의가 충실히 반영되는 의회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장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시정을 펼치도록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4대의회(부활 1대) 활동사항입니다.
제4대(부활 1대) 순천시의회 의원 17명은 정파를 초월하여 하나가되어 집행기관에 청탁안하기 청탁안받기 집행부와 업자로부터 향응안받기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큰틀의 순천시 발전을 위해서 공익을 우선하여 봉사하자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알아야 면장 한다는 속담과 같이 우리 의원도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기에 지방자치 전문교수인 전남대학교 지병문 김광수 김영용교수와 한양대학교 조창현 이병욱 교수 그리고 국회 서우선 서기관을 초청하여 교육을 받았습니다. 감사원 이문옥감사관을 초청하여 전남동부권 11개 시군 의회 의원들과 합동으로 교육을 받았으며 순천시 직제와 사무분장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의원윤리강령도 전국에서 제일 먼저 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집행기관에서 의회를 경시하고 무시한 공무원을 퇴출시키지 아니하면 시장이 제출한 모든 의안을 심의거부하고 시장 불신임도 불사하겠다고 시장에게 통보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자를 타군을 전출시켜 집행기관과 관계 개선하여 의회의 위상을 확고하게 정립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장이 의장과 협의없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서 시장이 출석할 때까지 본회의장에서 토론하고 있었는데 밤11시20분에 출석하여 사과를 공개적으로 해서 사과를 받고 상의를 하였습니다.
시정질문에 대한 시장의 불성실한 답변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주의를 준 바도 있었습니다. 저는 집행기관 공무원에게 몸에 배어있는 행정편의주의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의 타성을 버리고 주민 제일주의로 전환하고 위민봉사행정 구현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자랑스러운 공직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였습니다.
관변단체의 보조금 지원을 전액 삭감하여 복지예산에 편성하게 하고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인 시장의 선심성 예산인 포괄사업비를 목적별로 본예산에 계상하여 편성토록 하였습니다.
민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해 드렸습니다.
용수동 공설묘지 조성을 결사반대하는 용수동 주민을 설득해서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석현동 석산채석허가 취소 청원을 받아내어 환경전문교수에 용역을 맡겨 보고서를 접수하고 허가를 취소하도록 시장에게 이송하여 허가를 취소하여 청원을 해결한 바도 있었습니다.
상사호 위에 상수원보호구역밖이라고 이 지역의 유력한 사람이 여천 공업단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처리시설 허가 신청을 전라남도에 제출하여 도지사 허가 직전에 승주군의회와 같이 도지사를 면담해서 허가를 하지 않기로해서 전남동부권 100만인구의 식수를 보호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검찰에 고발당하여 조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여동안 당사자로부터 온갖 협박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순천시의회 오랜 숙원이었던 의료원로타리에서 성동교간 강남로 도로개설사업을 의회 차원에서 구내무부 지역경제국장 현 광주광역시장 강운태씨에게 부탁하여 지방양여금 사업으로 승인받아 도로 개설사업을 완공한 것도 큰보람이었습니다.
1992년 하반기부터는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의회를 운영하여 상임위원회 의견을 존중해서 상임위원회에서 부결한 안건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방자치권 보호와 의회의 기초를 닦는 일이 우리들에게 부여된 막중한 책임이라는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동지 여러분! 집행부와 여러분이 가는 종착역은 똑같습니다.
그 종착역은 27만 순천시민의 복리증진과 균형있는 지역개발입니다.
이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집행부와 의회의 두개의 축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한발짝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상호대등한 관계에서 존중하여 시정과 의정이 발전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기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화합하십시오.
윤리강령을 지키십시오.
의회의 위상을 높이십시오.
그리고 각고의 노력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모범의회로 거듭 나주시기를 선배로서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순천시의회 개원 제20주년 기념식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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