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200여명의 상인단체 임원들과 전남동부권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설명회와 대책회의를 개최하였다.
대형할인매장, 지방도시 중소상인 그만 좀 괴롭혀라!
“제발 좀 함께 삽시다. 해도 너무 하잖아!”, “뭐 또 들어온다고? 우리 같은 슈퍼는 어쩌라고? 우리보다 죽으란 소리구만...” 최근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 입점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천지역 중앙동 그리고 연향동 상인들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인구 27만 명의 작은 도시 순천, 이미 대형할인매장은 6개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 소식은 골목상인, 소상인, 재래시장 상인 그리고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순천에 입점하려는 코스트코의 규모와 운영방식이 기존 대형할인매장보다 훨씬 크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사업자들까지 회원으로 등록시킨다고 하니 지역의 유통업마저 위협할 것이다.
인구 9만~12만명 당 한개 정도가 적당하다는 유통업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빗대어도 이미 두배에서 세배를 초과했다. 과포화상태다.
대형할인매장이 순천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순천지역 6개 대형할인 매장의 2011년 한 해 매출액은 2,245억원, 순천시 한해 예산이 약 7,000억원이니 약 32% 규모의 돈이 대형할인매장에서 돌고 도는 것이다. 물론 순이익 수 백억원은 지역에서 돌지 않고 대형할인매장 본사로 직접 빨려간다. 지역의 자산과 자본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패북 친구가 보내온 만화!
중앙집권적인 구조인 대한민국에서 순천 같은 지방도시 발전 전략을 만드는 것도 힘들다. 행정의 중앙집중, 경제의 중앙집중, 인구의 중앙집중 그리고 최근 대형할인매장의 입점 등으로 사회 경제적인 구조마저 무너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함께 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순천시와 비슷한 규모의 많은 지방 도시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몇가지 공통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특성화 도시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도시의 정책적 노력과 무관하게 수도권의 무질서한 신도시 개발과 주태공급확대정책은 지방도시의 쇠퇴를 가속화 시키고 있어 힘에 부친다.
두 번째로 지방 도시 내에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지방 도시 역시 기존 도심의 인구집중과 산업적 동력이 팽창하던 시기에 외곽으로 신시가지 개발과 수평적 확장을 반복해 덩치가 커져버렸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공동화된 기성시가지와 도시내부를 균형적으로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도시재생을 도시 경쟁력의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많은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모범 답안이 없어 보인다.
순천시의 경우 기성 시가지 공동화 현상은 심각하다. 순천시 통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과거 기성 시가지였던 중앙동 지역의 상권은 1996년 2,000여개의 사업체에 종사자만가 5,403명이었지만 2010년 현재는 1,000여개의 사업체에 종사자는 2,338명으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거주인구는 1996년 6,862명에서 2010년 4,471명으로 35%나 줄었다. 순천시 신구도심 균형발전 방안을 찾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다. 지역은 이렇게 힘들다.
끝으로 지역의 순환경제와 자립경제 기반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수도권으로 집중화된 산업과 경제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특화된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과 시도가 있지만 성공사례 역시 많지 않다.
지방자치제가 다시 실현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 기성시가지 공동화 현상 등의 문제로 순천 같은 지방도시는 힘들다.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노력에는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계 대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 입점 소식은 골목상권, 중소상공인 그리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생존권 위협은 물론 특화된 경제활동과 순환경제 그리고 자립경제를 꿈꾸는 지방도시 입장에서는 독버섯 같은 것이다.
제발 지방도시 것, 제발 빼앗지 말고 함께 살자!
모 만화가가 보내온 코스트코 관련 만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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