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상인대학 졸업식에서 대금 한자락 불었습니다.

2007년 천태만상 마을 만들기로 주민자치의 역량을 발휘했던 중앙동에서, 올해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상인대학을 유치해 긴 시간동안 학습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비록 지역구는 아니지만, 원도심의 활성화는 순천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한 사안이고, 과거 순천부 읍성내 시전상인 때 부터 이어져오는 전통과 문화의 맥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주민자치 주도의 마을 만들기로 전국에 명성을 뽐냈던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 만들기 현장내에서 상인들의 자발적인 자립의지와 서비스 개선의지를 육성하기 위한 상인대학 졸업식에 초청을 받고 참석했습니다.

 

원도심내 많은 상인회를 작년 통합하여 원도심 상인연합회 장운태 회장의 간곡한(?) 부름을 받고 참석하려던 찰라, 졸업식 하루전 그러니까 13일(목) 저녁 11시 무렵 식전행사로 대금 한자락 불어줄 수 없냐는 압력(?)을 행사하셨기에 저는 그냥 알겠습니다 라고 답변하고 말았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한동안 대금도 안불었고, 오랫만에 꺼낸 대금은 상태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청구멍은 스카치 테이프로 붙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냥 그냥 어떻게 부른지도 모르고... 부르고...연주가 아니라 부르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행사를 욕보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시의원이 몇마디 말보다는 가끔 이렇게 대금 연주로 마음을 전해줄 때 참 대금 배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지 않은 연주 들어주신 원도심 상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졸업식에 걸맞게 상인대학 후 학사복을 입고 졸업사진도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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