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기 ③ 우리 가족의 깜짝 생일 파티
부활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예배를 드리거나 인사를 하기 위해 무척이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다. 나같은 신인은 오늘 같은 날 유권자에게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참을 분주하게 뛰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급하게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오늘 저녁은 꼭 집에와서 밥먹고 가셔야 합니다."
"어, 무슨일 있어요?, 글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늘 저녁은 함께 합시다." 아내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네, 그렇게 합시다. 7시까지 들어가도록 노력할께요."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도착했다.
식탁위에 덩그러니 생일케익이 놓여있고, 오리고기도 한접시 놓여있었다.
"누구 생일이에요"
"누구는 누구 당신 생일이잖아요, 몇일 전에 제가 이야기 했잖아요?"
"아, 내 생일이었구나!"
울엄마가 만든 미역국, 깻잎 무침, 멸치볶음, 갓김치, 오리고기, 생일케익...눈물이 핑돌았다.
생일 노래를 부르는 동안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민홍이(우리 큰아들)가 촛불을 다 꺼버린다. ㅋㅋㅋ 아들은 케익만 있으면 생일 놀이 하자고 하는 녀석이다.
"민홍아, 오늘 누구 생일이야?"
"미농이 생일, 나나 나나 해야돼, 미농이가 후 했떠"
"민홍아, 아빠 선물 줘야지"
"아니야." 아들이 몸을 이리 저리 비튼다. 그러더니 나에게 뽀뽀를 해준다.
사실, 우리 아들에게 뽀뽀를 받기란 쉽지 않다. 아들을 위해 장시간 놀아주거나, 내가 재롱을 피워야만 받을 수 있는 특혜다. 그런데 오늘 뽀뽀를 해주다니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생일 선물은 없었다.
전쟁같은 선거판에서 꿀같은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가족의 힘은 위대하다.
어제 내가 받은 생일 밥상은 내생에 최고의 생일 밥상이었다.
여보! 아들! 고마워요, 더 힘낼께요.
<나의 각오 한마디>
나를 믿어준 우리 가족과 YMCA, 함께 만드는 지역사회, 모두가 시장이고, 모두가 시의원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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