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버지를 찾아 성묘길에 오르고 추석, 한가위, 대명절
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를 업고,
두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따른다.
몇 년전 갑작스런 병을 얻어
병원 침대에 누워지내셨다.
음식을 삼키지 못해 삐쩍 말라가시던 아버지
코줄을 달고 연명하셨다.
모두가 돌아가실거라고 말했다.
그런 아버지가 기적적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성치 않은 다리로 성묘길에오르신다. 아버지의 아버지를찾아
앉았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아들 등에 업혔다.
아버지의 아버지 앞에 선
쪼글아들어 외소한 아버지
"아부지, 저 왔어요 석이 등에 업혀서 저 왔어요..."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호흡은 거칠었고, 다리는 후들 후들
그러나 상쾌했다. 시원했다.
아버지가 아프신 이후로
병원에 계신 이후로
가족이 처음으로 웃었다.
아니 내가 웃었다.
이 성묘가 마지막이 아니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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