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밥상2

배추값 폭등, 어머니의 유일한 선물, 김치통이 사라졌다. 오늘은 여수 어머니가 순천 우리집으로 오시는 날입니다. 어머니는 오실때마다 큰 김치통을 가득채워 배추김치를 며느리(제 아내)에게 선물하고 가십니다. 어머니의 김치를 한 벗 맛본 사람들은 거의 중독이 되고 마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름 듬뿍 갈아넣고, 아버지가 선박노동으로 직접 잡은 멸치 젓갈과 채소를 많이 넣어만드는 어머니표 김치는 여수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큰 형은 어머니 김치로 장사까지 해볼려고 했고, 외가쪽 식구들도 여수 어머니 집에서 김치 퍼가느라 실갱이를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어머니 손에는 김치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추가 오메 장난아니드라, 열무라도 담가볼라고 했드만..." 아들집 오면서 유일한 선물이자 낙인 김치통을 며느리 손에 쥐어주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담아온 김치를.. 2010. 10. 2.
내생에 최고의 생일밥상 선거일기 ③ 우리 가족의 깜짝 생일 파티 부활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예배를 드리거나 인사를 하기 위해 무척이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다. 나같은 신인은 오늘 같은 날 유권자에게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참을 분주하게 뛰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급하게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오늘 저녁은 꼭 집에와서 밥먹고 가셔야 합니다." "어, 무슨일 있어요?, 글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늘 저녁은 함께 합시다." 아내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네, 그렇게 합시다. 7시까지 들어가도록 노력할께요."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도착했다. 식탁위에 덩그러니 생일케익이 놓여있고, 오리고기도 한접시 놓여있었다. "누구 생일이에요" "누구는 누구 .. 2010.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