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암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입니다. 전남지역의 중요한 상수원이기도 합니다. 보성, 화순, 순천에 걸쳐있고 조계산과 모후산 계곡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어 경치가 수려합니다.
이런 주암호 물길을 걷고 청소년의 심신 수련을 위해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순천YMCA와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관리단 그리고 주암호 주변의 환경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암호 물길답사 청소년 대장정>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작했습니다그냥 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답사구간에서는 환경캠페인, 습지탐사, 대원사 산사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환경 다큐 상영, 생일잔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종합적인 생태환경 프로그램입니다.
6박 7일간의 긴 장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청소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손피켓과 현수막을 손수 만들어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7일간의 동거동락 아마도 100명의 참가자들은 육체적 한계와 난관속에서 이미 끈끈한 동료애가 싹텄을 것입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긴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고, 가족을 발견한 어린 친구들은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들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표정도 대견함과 더불어 환영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제 눈에서도 이유 모를 눈물이 흘렀습니다.
7년전 무모한 순천YMCA 실무자가 기획한 프로그램이 세월이 지나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의뜸 자리에 오르고, 알게 모르게 지역민들에게 깊숙하게 인식되어 참여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느꺼웠다고 합니다.
이 대장정을 이끈 박찬윤(순천YMCA 청소년사업부) 간사가 도착과 동시에 말을 잇지 못하고, 함박 눈물을 쏟아냅니다. 이 때문에 해단식이 조금 늦춰지고, 후배 실무자의 감정을 추수리는 신임숙 사무총장도 목이 메였나 봅니다. 보고문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목소리가 떨립니다. 오른쪽 모자쓴 사람이 이번 대장정 대장 박찬윤 간사입니다. 대장정을 환영하는 환영인사
무엇이 이들을 울컥하게 할까요? 7회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번도 함께 하지 못한 저로서는 그 감정이 깊이를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내년에도 <주암호 청소년 물길대장정>은 진행될 것입니다.
아스팔트보다 흙길을 걷고 싶은 청소년이나, 가슴 뜨거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청소년들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내년은 더 경쟁이 치열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7일간 대장정을 참여한 청소년들, 그들을 기다리며 물길대장정 카페에 머물러 가슴 졸였던 모든 부모님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순천YMCA와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관리단 관계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 10회 정도에는 그동안 물길대장정에 참여한 모든이들이 참여하는 Concert나 Home Comming Day로 진행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주암호 물길 대장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카페로 고고씽 <http://cafe.daum.net/juamho300>
마지막 도착장소인 상사호로 오르고 있는 대장정단
대장정을 잘 마쳤다는 훈장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대장정 뱃지를 다는 순간에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나 봅니다.
부모님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대장정을 이끈 자원지도자들과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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